SAP ABAP 자격증, 이제 ‘실기’로 봅니다 — 바뀐 시험 방식과 준비 환경 구축 가이드

SAP 자격증을 준비하다가 큰 변화를 마주했습니다. 객관식 문제를 외워서 보던 SAP 인증 시험이 실제 시스템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실기 시험으로 바뀐 것입니다. 저도 ABAP 개발자 자격증(C_ABAPD)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바뀐 방식을 조사하고, 실기 연습을 위한 환경까지 직접 구축해봤습니다. 이 글에서는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실기 연습 환경(SAP BTP 트라이얼 + Eclipse ADT)을 만드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무엇이 바뀌었나

SAP는 2025년 11월부터 클라우드·BTP 계열 자격증을 시작으로 시험 방식을 단계적으로 전환했고, 2026년 3월 말을 기점으로 전체 자격증이 새로운 성과 기반(Performance-Based) 시험으로 바뀌었습니다. 핵심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객관식 암기 시험 → 실제 과제 수행

기존에는 4지선다 문제를 풀었다면, 이제는 실제 SAP 시스템 환경에서 설정을 하거나, 코드를 작성하거나, 시나리오에 따라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시험 유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SyBA (System-Based Assessment): 라이브 SAP 시스템에 접속해서 실제 개발/설정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 ABAP 같은 기술 자격증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SBA (Scenario-Based Assessment): 비즈니스 시나리오(케이스 스터디)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식.

2. 오픈북 + AI 도구 허용

가장 파격적인 변화입니다. 시험 중에 공식 문서를 찾아봐도 되고, SAP Joule 같은 AI 도구 사용도 허용됩니다. 실무에서 일하는 방식 그대로 시험을 보라는 취지입니다. 다만 이것이 시험이 쉬워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AI가 짜준 코드를 그대로 붙여넣는다고 과제가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AI의 출력을 빠르게 검증하고 고칠 수 있는 실력”이 요구됩니다.

3. 감독관 없는 시험, 즉시 채점

새 시험은 비감독(non-proctored) 방식으로, 시험장에 가거나 웹캠 감시를 받지 않고 응시할 수 있습니다. 시험 시간은 2시간이며, AI 자동 채점을 선택하면 제출 직후 합격 여부와 상세 분석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문제 유출(덤프)이 의미 없어진 것도 특징인데, 응시할 때마다 과제가 달라지고 결국 시스템에서 직접 완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4. 연 4회 응시 가능, 기존 자격증은 유효

응시 기회는 연 4회 주어지며, 기존 방식으로 취득한 자격증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실기 시험, 그래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암기가 아니라 “해본 사람”이 붙는 시험이 됐으니, 준비의 핵심은 직접 개발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행히 SAP는 BTP 트라이얼 계정으로 무료 연습 환경을 제공합니다. 제가 구축한 순서 그대로 안내합니다.

1단계. SAP 계정(Universal ID) 만들기

먼저 SAP Universal ID를 생성합니다. account.sap.com에서 이메일로 가입하면 되고, 이 계정 하나로 SAP Learning, BTP, Community까지 모두 사용합니다.

2단계. BTP 트라이얼 계정 생성

계정 활성화가 끝나면 SAP BTP Trial 페이지에서 Try Now를 눌러 안내에 따라 진행합니다. 가입 후에는 트라이얼 Cockpit(cockpit.hanatrial.ondemand.com/trial)으로 접속하게 되니 즐겨찾기에 등록해두면 편합니다.

처음 가입하면 리전(Region)을 선택하는데, 한국에서 접속한다면 지연시간이 짧은 아시아 리전(예: 싱가포르)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Create Account를 클릭하면 1분 정도 프로비저닝이 진행되고, 완료되면 Continue를 눌러 시작합니다.

트라이얼 계정 주의사항 두 가지:

  • 트라이얼은 90일 한정 무료 제공입니다. 90일이 지나면 계정이 종료되고 서브계정/앱/데이터가 모두 삭제됩니다.
  • 90일 이내라도 30일 연속 미사용 시 삭제될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은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접속해두는 게 안전합니다.

3단계. ABAP Environment 서브계정 구성

트라이얼 Cockpit에서 Go To Your Trial Account를 클릭하면 서브계정(subaccount)과 개발 공간(dev space)이 준비됩니다. 여기서 ABAP Environment 서비스를 구독(subscribe)하고 트라이얼 사용자를 생성하면, ADT 접속에 사용할 서비스 키(Service Key, JSON) 를 받게 됩니다. 이 JSON은 잠시 후 Eclipse에서 쓰니 따로 저장해두세요.

한 가지 알아둘 점: ABAP Environment 트라이얼은 모든 트라이얼 사용자가 같은 인스턴스를 공유합니다. 내가 만든 개발 객체가 다른 사용자에게도 보이고 수정될 수 있으므로, 패키지/객체 이름에 본인만의 네임스페이스(예: 이니셜+날짜)를 붙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4단계. Eclipse + ADT 설치

ABAP Cloud 개발 도구는 Eclipse 기반의 ADT(ABAP Development Tools)입니다.

  1. OpenJDK 17 이상 설치 — Adoptium(Temurin) 사이트에서 받으면 됩니다.
  2. Eclipse 설치 — eclipse.org/downloads에서 “Eclipse IDE for Java Developers” 버전을 설치합니다.
  3. ADT 플러그인 설치 — Eclipse 실행 후 메뉴에서 Help > Install New Software… 선택 → URL 입력란에 https://tools.hana.ondemand.com/latest 입력 → 목록에서 ABAP Development Tools 체크 → Next → 라이선스 동의 → Finish. 설치가 끝나면 Eclipse가 재시작됩니다.

5단계. Eclipse(ADT)에서 BTP 연결

  1. Eclipse에서 Window → Perspective → Open Perspective → Other → ABAP을 선택해 ABAP 퍼스펙티브로 전환합니다.
  2. File → New → ABAP Cloud Project 선택
  3. Use a Service Key 선택 → Next
  4. 3단계에서 저장해둔 서비스 키(JSON)를 붙여넣기 → Next
  5. Open Logon Page in the browser 클릭 → 브라우저에서 BTP 계정으로 로그인
  6. “성공적으로 로그온되었습니다” 메시지가 뜨면, Eclipse 프로젝트 탐색기에 ABAP Cloud 프로젝트가 나타납니다.

이제 실제 시험과 동일한 유형의 환경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해볼 수 있습니다.

실기 대비 학습 로드맵

환경을 만들었다면, 이제 무엇을 연습해야 할까요. ABAP 백엔드 개발자 시험 기준으로 제가 세운 학습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초 문법 다지기: 내부 테이블(Internal Table), Field Symbol, 예외 처리, 모듈화. 실기에서는 문법을 찾아볼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손에 익어 있어야 합니다.

CDS 뷰 집중 연습: CDS 뷰 + 어노테이션 + Association을 활용해 간단한 조회 뷰를 5개 정도 직접 작성해보고, ABAP SQL로 그 CDS 뷰를 조회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만들어봅니다.

RAP 비즈니스 오브젝트: 시험의 핵심입니다. SAP 공식 튜토리얼인 RAP100 미션을 그대로 따라 하며 9단계 흐름(테이블 → CDS Root/Projection 뷰 → Metadata Extension → Behavior Definition → Service Definition → Service Binding → Preview)을 최소 1회 완주합니다.

모의 실기: 타이머를 실제 시험과 같은 2시간으로 맞추고, 튜토리얼과 다른 새로운 미니 RAP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때 Joule 같은 AI 도구를 실제로 써보면서 “AI가 짜준 코드를 검증하고 고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AI 사용이 허용되기 때문에, 도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의 출력을 빠르게 검증하는 능력이 합격을 가릅니다.

마치며

이번 개편은 단순한 시험 방식 변경이 아니라 “자격증이 증명하는 것”이 달라진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은행을 외운 사람과 실제로 시스템을 만져본 사람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는 구조가 됐고, 개인적으로는 실무자에게 유리해진 방향이라 환영합니다.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지만, 어차피 실무에서 쓸 기술을 연습하는 것이니 공부한 만큼이 그대로 실력으로 남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RAP100 미션을 실제로 완주하면서 막혔던 부분과 해결 과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가 테스트 했던 내용을 캡쳐해서 올려드립니다.


참고 자료

본 글은 작성 시점(2026년 7월) 기준 정보이며, 시험 정책은 변경될 수 있으니 응시 전 SAP 공식 페이지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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